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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불편한 마음에 쓰는 글


한국 사회에서 '젊은 여성 작가'는 어떤 얼굴을 갖는 것일까.


 

이따금씩 지나가는 말로

 

'젊은 여성이 썼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작품이 훌륭하다’는 말을 듣는다.

 

이것은 칭찬인 것처럼 보기 좋게 포장해뒀을 뿐, 본래 담긴 의미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젊은 여성이 쓴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작품의 가치가 평가절하 되는 것이다.


글은 인격의 거울이고, 저자 개인이 가진 인생관에 대한 언설이다.


인생관과 인격의 됨됨이는 성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젊은 여성이라고 해서 감성팔이 로맨스나 끄적일 거라 생각하는 것은 작가혼에 대한 모욕이다. 무척 무례하다.



하루빨리 이런 학벌, 성별, 나이로 상대를 저울질하는 폐단을 잘라내야 할 것이다.


사회적인 편견은 반드시 발전에 독이 되기 때문이다.

 



무작위로 흑인, 백인 학생들을 모아 표준지능검사를 실시했는데,

 

한 그룹에게는 '관찰력과 명확한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소개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지능(IQ)검사'라고 알렸다.


그리고 마지막 그룹에게는 그냥 '퍼즐'이라고만 밝혔다.


테스트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고력 측정 시험이라고 소개한 집단에선 흑인과 백인이 비슷한 점수를 받았고,


퍼즐이라고 밝힌 집단에선 흑인이 백인의 점수를 능가했다.


하지만 '지능검사'라고 이야기한 집단에서는 백인 평균점수보다 흑인의 점수가 훨씬 낮았다.


이것을 '고정관념의 위협' 이라고 부르는데,


백인이 으레 지능이 높을 것이라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고정관념이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실험이다.


고정관념이 사실로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 걱정, 불안 등이


흑인 학생들로 하여금 테스트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여성에게 차별적인 시선을 던지는 사회에서는 여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한국 문학계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게 되리란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