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ath of flowers

from ILLUST 2017.10.03 10:44











  잔잔한 바다였다. 요 며칠 비를 뿌려대던 하늘도 비로소 잠잠해졌고 바람도 부드러웠다. 고기잡이배가 나가기에 좋은 날이었다. 이런 날엔 불안한 생각에 잠길 사람도 없을 것이다. 바닷가 동네는 이런 점에서 단순했다. 파도가 잘 때면 모든 걱정이 덜했다. 친구는 미뤄둔 졸음이 몰아닥치는지 자꾸 눈꺼풀을 내려 깜작거렸다. 아이가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나뭇가지로 모래사장 위에 긴 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 뒤로 그 애가 입은 하얀 치맛자락이 꿈속에서처럼 잔상을 늘어뜨렸다.
  여기선 우러러볼 것도 없고, 내려다볼 것도 없었다. 그저 한없이 아득하기만 했다. 그런 단순함이 위로가 되었다. 활짝 트인 저 바다 어디로나 날아가 닿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왜 하고많은 사람들이 땅의 끄트머리로 찾아와 마음을 달래고 돌아가는지를 알 것 같았다.


시간성의 뱀 

「꽃의 초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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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를 위한 시화 :>

from ILLUST 2017.08.22 02:28



물을 찾는 사람들





오랜 갈증을 앓은 사람들의 눈을 보면

어쩐지 모두 크고,

축축했고,

아주 짠 냄새를 풍겼다

물고기들이 그렇듯이



그들은 물을 찾아 긴 행렬을 이루다

바닷가 즈음에서

사라졌다



다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

어디로 가서 연이어 익사했을까

뭍에선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나는 파도가 삼킨 갈증에 대해 생각하다

유해들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를 생각했다

아니,

물고기가 된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들은 허파를 버리고

슬프게 벌어지는 아가미를 얻었다



바다는 가장 낮은 지대의 역사를 기록하므로

나는 바다가 눈물로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믿는다

눈물은 한 번도 슬픔을 배신한 적이 없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눈을 감았다

주저앉으면,

녹아내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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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기네이 (Poreuginei)

from ILLUST 2017.07.30 16:05



식충식물을 모티브로 만든 반인반수 크리쳐.

이름은 포르기네이.

남동생이 자캐 디자인을 부탁해서 생일 선물로 그려주었던 그림이다 :>

크리쳐이므로 다소 혐 주의





오너는 남동생.

예명은 하늘고래 (Cielo Ball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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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계상 자유 연재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 조금 덜하니 앞으로의 이야기는 보다 퀄리티 있게 뽑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간만에 웜톤이 주가 되는 그림입니다.

예전보다 칼라 운용 면에서 많이 나아진 것 같아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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