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를 위한 시화 :>

from ILLUST 2017.08.22 02:28



물을 찾는 사람들





오랜 갈증을 앓은 사람들의 눈을 보면

어쩐지 모두 크고,

축축했고,

아주 짠 냄새를 풍겼다

물고기들이 그렇듯이



그들은 물을 찾아 긴 행렬을 이루다

바닷가 즈음에서

사라졌다



다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

어디로 가서 연이어 익사했을까

뭍에선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나는 파도가 삼킨 갈증에 대해 생각하다

유해들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를 생각했다

아니,

물고기가 된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들은 허파를 버리고

슬프게 벌어지는 아가미를 얻었다



바다는 가장 낮은 지대의 역사를 기록하므로

나는 바다가 눈물로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믿는다

눈물은 한 번도 슬픔을 배신한 적이 없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눈을 감았다

주저앉으면,

녹아내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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