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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ath of flowers 잔잔한 바다였다. 요 며칠 비를 뿌려대던 하늘도 비로소 잠잠해졌고 바람도 부드러웠다. 고기잡이배가 나가기에 좋은 날이었다. 이런 날엔 불안한 생각에 잠길 사람도 없을 것이다. 바닷가 동네는 이런 점에서 단순했다. 파도가 잘 때면 모든 걱정이 덜했다. 친구는 미뤄둔 졸음이 몰아닥치는지 자꾸 눈꺼풀을 내려 깜작거렸다. 아이가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나뭇가지로 모래사장 위에 긴 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 뒤로 그 애가 입은 하얀 치맛자락이 꿈속에서처럼 잔상을 늘어뜨렸다. 여기선 우러러볼 것도 없고, 내려다볼 것도 없었다. 그저 한없이 아득하기만 했다. 그런 단순함이 위로가 되었다. 활짝 트인 저 바다 어디로나 날아가 닿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왜 하고많은 사람들이 땅의 끄트머리로 찾아와 마음을 달래고 돌.. 더보기
물생활 일기 :D 그간 옐로우 일반 구피만 키우다가 고정구피를 도전한지 근 2주째! 개체는 알비노 네온블루 슈퍼화이트 하이도살.. 인데 너무 길다보니 줄여서 네슈화라고 부르는 아이들 하이도살은 등지느러미가 클때 붙는 명칭이라카더라 집에 오자마자 출산을 해준 덕에 어미들은 스트레스를 왕창 받았지만 덕분에 귀여운 치어들 보는 재미도 쏠쏠함! 물멍하면서 건진 동영상 몇개.. 쿠바펄이 바닥을 다 덮어서 트리밍해준 뒤로 성장속도가 급감해서 걱정했는데 어느새 저렇게 런너로 번식중 안심 안심 ㅜ 끼여운 치어들.. 2주 됐다. 네슈화 치어는 뽀얘서 유독 귀여운듯... 유목을 사다가 윌로모스를 활착시킨지 약 일주일이 흐른 뒤의 모습 성공인 것 같다! 연둣빛 새잎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뻐.. 너무 이쁘다.. 색감에 반해서 덥석 들였는데 너.. 더보기
창작시를 위한 시화 :> 물을 찾는 사람들 오랜 갈증을 앓은 사람들의 눈을 보면어쩐지 모두 크고,축축했고,아주 짠 냄새를 풍겼다물고기들이 그렇듯이 그들은 물을 찾아 긴 행렬을 이루다바닷가 즈음에서사라졌다 다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어디로 가서 연이어 익사했을까뭍에선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나는 파도가 삼킨 갈증에 대해 생각하다유해들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를 생각했다아니,물고기가 된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들은 허파를 버리고슬프게 벌어지는 아가미를 얻었다 바다는 가장 낮은 지대의 역사를 기록하므로나는 바다가 눈물로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믿는다눈물은 한 번도 슬픔을 배신한 적이 없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눈을 감았다주저앉으면,녹아내릴 것만 같다 더보기
영화 주토피아 비평 중에 괜찮은 것 '핑크코끼리'와 '주토피아'가 공유하는 혐오의 사상, 사회진화론적 문명사관 http://beminor.com/detail.php?number=9870 주토피아를 보는 내내 가렵다고 느꼈던 부분을 긁어준 글.역차별논리는 차별사회에서는 일종의 폭력이다. 별 기대 없이 봤다가 나에게 생각할거리를 잔뜩 안겨준 주토피아나쁜 의미로 한 번 쯤 볼 만한 영화였다. 더보기
Ólafur Arnalds - Particles ft. Nanna Bryndís Hilmarsdóttir Ólafur Arnalds - Particles ft. Nanna Bryndís Hilmarsdóttir Lyrics Here I am Floating in emerald sea Keep me dancing Keep me as still as can be And I try to keep the balance right And I try but it feels like wasted time But these heavy hands They're pulling me down on my chest Latching on, coloring all of my flesh Quietly, you hover over me And I fight but it feels like wasted time Say goodnight .. 더보기
사실, 사실, 누구나 당신을 상처 입힐 것이다.당신은 그저 아파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할 뿐이다. - 밥 말리 더보기
포르기네이 (Poreuginei) 식충식물을 모티브로 만든 반인반수 크리쳐.이름은 포르기네이.남동생이 자캐 디자인을 부탁해서 생일 선물로 그려주었던 그림이다 :>크리쳐이므로 다소 혐 주의 오너는 남동생.예명은 하늘고래 (Cielo Ballena) 더보기
고래가 태어나는 별, 쉬어가는 그림 :> 시간관계상 자유 연재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 조금 덜하니 앞으로의 이야기는 보다 퀄리티 있게 뽑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간만에 웜톤이 주가 되는 그림입니다.예전보다 칼라 운용 면에서 많이 나아진 것 같아 뿌듯~ ▰그라폴리오 바로가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