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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2015 관람후기


'확장과 공존'이 주제였던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한글날 기념으로 다녀왔습니다만 공휴일이라 그런지 도로가 어마어마하게 막혀서..


정작 관람은 순식간에 끝났는데 왕복하는데 걸린 시간이 굉장했던...


배보다 배꼽이 컸던 하루 ㅠㅠ



하지만 먼 길 다녀온 보람이 있게 작품들은 전부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전시로 어필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히 와닿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기획전과 특별전 작품 의주로 찍어왔습니다.


대개 스케일이 크고,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로 멋진 작품이 많으니


꼭 직접 가서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맹욱재 Wookjae MAENG

(Ceramics)

옹기종기 모여있는 하얀 쥐들.

전시장이 본래 담배공장이었던 곳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한데,

그와 굉장히 잘어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소피에타 Soffietta (정정훈, 박선민, 선종훈, 유벼리, 이태훈, 임민욱)

(Glass)

가까이서 보면 유리로 된 수많은 병, 그릇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넓은 공간을 홀로 꽉 채울 정도로 아주 규모가 큰 작품이에요.




제이든 무어 Jaydan MOORE

(Metal)







보케 드 브리 Bouke de VRIES

(Ceramics)

깨진 도자기 파편을 이용한 작품들

시각적으로 신선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드러몬 마스터톤 Drummond MASTERTON

(Metal)



이규홍 Kyouhong LEE

(Glass)

신축성 섬유소재에 유리가 매달려있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마치 다른 세계의 열매같아요






손계연 Kyeyeon SON

(Metal)




천종업 Jongup CHUN

(Ceramics)




토니 마쉬 Tony MARSH

이은실 Eunsil LEE

최문자 Munja CHOI

(Textile)





아닐라 퀘윰 아그하 Anila Quayyum AGHA

(Mixed Medium)

벽면에 비치는 기하학적 그림자가 아주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이슬람의 전통 문양이라고 하네요!





너버스 시스템 Nervous System

(제시카 로젠크란츠 Jessica ROSENKRANTZ, 제시 루이스-로젠버그 Jesse LOUIS-ROSENBERG)

(Mixed Medium)

산호나 자연 형태들이 모티브라고 합니다. 기능과 형태의 아름다운 조화를 목표로 한다고 하네요.




이은범 Eunbum LEE

(Ceramics)



 


황삼용 작가가 제작한 '조약돌' 이라는 나전칠기 작품!

정말로 예쁜 작품이에요





패브리커 Fabrikr (김동규, 김성조)

(Mixed Medium)





조효은 Hyoeun CHO

(Bookbinding)

예술제본을 하시는 작가님인데, 공예품제작에 쓰이는 도구들조차 이렇게 보니 그 자체로 정말 아름답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작품!




언폴드 Unfold

(클레어 워니어 Claire WARNIER, 드리스 베어부르겐 Dries VERBRUGGEN)

(Mixed Medium)




허상욱 SangWook HUH

(Ceramics)




토마스 청 Thomas CHEONG

(Ceramics)

가마 속 도자기들을 재현한 작품






손몽주 Mongju SON

표류로, 라는 제목의 작품.

나무와, 수많은 고무줄을 연결해 만든 거대한 작품. 제목이 많은 걸 생각하게 하네요.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Concrete)

기대하고 들어갔던 특별전이었는데 콘크리트로 만든 네모 반듯한 용기가 달랑 두 개.

물론 아름답기는 하지만 이때는 도무지 용도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굉장히 개념적인 작품인가, 하면서 알쏭달쏭하던 차에

딱 밖으로 나왔는데!





이걸 보고서 정말 와, 하고 감탄했어요.

그제서야 이 작품이 이해되었습니다.

콘크리트와 자연물의 대조, 그리고 디자인이 공예품이 되는 순간...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네요.



'행복하고 선량한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주위에 훌륭한 가치를 전해주는 물건들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To be happy and good, we need to arrange around us objects which communicate good values.




최정유

'동행'이라는 작품. 금속용기가 빛을 반사해 벽에 그려내는 무늬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유주

'편안함' 종이와 섬유소재등으로 생활공간을 그려낸 작품.

일상과 공예품이 서로 한층 가까워진듯합니다.




이재범

'불완전함' 펠트소재와 석재의 결합이 신선했어요.




김희찬

'유연함'

대나무로 만든 작품




정지민

'노력'


'노력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는 어떤 음모라기보다는, 정말 좋은 많은 것들이 그 속에 들어간 노동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레스토랑의 음식'속에는 투입된 노동이 드러나지 않고, 한권의 책은 각각의 페이지에 쏟아부은 수백시간을 광고하지 않는다. 정지민 작가의 작품은 우리를 노력의 실체 안으로 미묘하게 유도하여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 앞에서 위풍당당함을 느끼게 해준다. 변덕스러운 박해는 삶의 정상적인 부분이지만, 그의 작품은 우리가 그런 박해를 당했다는 표시가 아니라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징표다.' 





작가의 노력의 시간을 한눈에 보는듯한 공간을 지나오면 끝무렵에 이렇게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다.

작품이 전하는 의미면에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




김재성

'희망'

한지로 만들어진 조명작품.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던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예술적 경험의 가장 이상한 특징 중 하나는 가끔 눈물을 흘리게 할 정도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힘이다. 보는 즉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작품을 마주하며 아름다움에 격렬히 반응하는 이 특별한 순간에 우리에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알랭 드 보통


.


"어떤 물건의 정신이 우리에게 깊이 각인되려면 그 정신을 꾸준히 반복해서 접해야 한다. 일 년에 두 번 미술관을 찾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유치원에 갈 때, 저년에 집으로 돌아올 때, 신호등이 켜질 때, 저녁식사를 준비할 때 그 정신과 접촉해야 한다. 공예는 우리 주위에서 더 흔하게 접할 수 있고, 소유하기도 쉽다. 바로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일상과 함께하는 공예가 필요하다." - 알랭 드 보통

 




전시를 다 보고 밖으로 나왔을 때, 건물 외벽에 쓰여진 문구가 눈에 들어와서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글은 전시장 내부에 써붙여져있던 문구.


공예에 대해서 정말 남다르고도 심도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멋졌어요!



이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진행됩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리고 있구요.

공예에 관심이 있다면 시간 내셔서 꼭 다녀오시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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