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등이 가렵다.
한 손에는 흰 돌을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있다.
우산 밖에는 비가 온다.
나는 천천히
어깨 너머로 머리를 돌려
등 뒤를 본다.
등 뒤에도 비가 온다.
그림자는 젖고
나는 잠깐
슬퍼질 뻔한다.
말을 하고 싶다.
피와 살을 가진 생물처럼.
실감나게.
흰 쥐가 내 손을
떠나간다.
날면,
나는 날아갈 것 같다.
'FAV POEM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계로부터의 답신, 강성은 (0) | 2016.10.24 |
---|---|
없는 방, 박지웅 (0) | 2016.10.24 |
단 하나의 이름, 이제니 (0) | 2016.10.24 |
생일, 이응준 (0) | 2016.10.24 |
꽃멀미, 김충규 (0) | 2016.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