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된 쓰레기들 위로
비가 내린다
끼리끼리 또 함께
비를 맞고 있다
같은 시간
옥수동엔 비가 오고
압구정동엔 바람만 불듯이
똑같이 비를 맞아도
폐지들만 무거워진다
같은 일을 당해도
어쩐지 더 착잡한 축이 있다는 듯이
처마 끝의 물줄기를
주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내리는 빗속에서
더이상 젖지 않는 것들은
이미 젖은 것들이고
젖은 것들만이
비의 무게를 알 것이다
분리수거된 쓰레기들 위로
비가 내린다
끼리끼리 또 함께
비를 맞고 있다
같은 시간
옥수동엔 비가 오고
압구정동엔 바람만 불듯이
똑같이 비를 맞아도
폐지들만 무거워진다
같은 일을 당해도
어쩐지 더 착잡한 축이 있다는 듯이
처마 끝의 물줄기를
주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내리는 빗속에서
더이상 젖지 않는 것들은
이미 젖은 것들이고
젖은 것들만이
비의 무게를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