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기도 했을 뿐더러 사진 양이 너무 많아서,
후딱 보정을 못 끝내는 바람에 늦어진 여행 후기 ㅜㅜ
여차저차 정리를 다 했는데 첫날, 둘쨋날으로 나눠서 블로그에 기록하기로 했다!
+
여행을 위해 비워둔 날은 총 4일이었지만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가서 오전 비행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두 날은 의미가 없기 때문!
제주 여행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부푼 마음으로 전날 저녁 비행기 탑승했다 :)
서울 하늘은 상당히 맑았는데,
당시 제주도에 비 소식이 있어서 걱정이 많았다.
첫날 계획된 여행 코스는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
천지연 폭포
▾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주 건강과 성 박물관!
두근두근.. 나를 제주도로 날려보내줄 비행기
밤이라 구름은 볼 수 없었지만 야경이 꽤 예뻐서 한컷 찍었다ㅋ
도착하자마자 바로 펜션에서 한 숨 자고 다음날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주상절리대.
야자수가 엄청 엄청 많았는데
때문에 돌아다니는 곳마다 우리나라가 아닌 것 같은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제주도는 이미 아열대화가 꽤나 진행되었다더니..
주상절리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을 찾으며 공원을 잠깐 산책했다.
역시 동백의 섬 답게 도처에 피어있는 동백꽃
대체로 잎이나 꽃의 상태가 다소 좋지 않았는데
그 와중에 예쁘게 피어 있는 한 송이를 발견하고 찍었다 :D
예쁜 붉은 빛..
그러다 드디어 주상절리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찾았다.
입장료를 받는 입구로부터 조금 걸어 올라가야 보이는 곳.
주상절리는 단면의 모양이 오각 혹은 육각의 형태를 띤 긴 기둥모양의 절리를 말하는데,
이곳 주상절리대는 이런 주상절리가 절벽을 이루고 있어 장관이다.
과연 천연기념물 답게 장엄한 풍경... :0
위에서 내려다 본 사진을 여러 장 찍어 파노라마로 합성해보았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푸른색이 청량해 보인다.
주변의 암석들도 화산암 지대답게 굉장히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여유롭게 떠가던 배 두척
아... 물 색 다시 봐도 시원해...
개인적으로 절벽을 참 좋아해서 한참을 뚫어져라..
다만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간 것 치고는 뭔가 아쉬워서 주변을 탐색한 결과!
어떤 샛길을 발견했다. 들어온 입구로 다시 나가서 좀 더 걷다보면 내리막길이 나온다 :D 크크크
바위를 조심조심 밟아 내려가면 보이는 자갈해변..!
누군가가 이렇게 돌을 쌓아 뒀는데 재미있다 :) 후후
제주도의 현무암 근접샷!
주상절리대를 보러 가기 전에 자갈 해변도 꽤나 멋스러워서 몇 장 담아보았다.
역시 난 바다가 너무 너무 좋다 ㅠ 맑은 물하며, 예쁜 자갈하며...
그리고 드디어 가까이에서 보게 된 주상절리 ㅜ
감동감동
주상절리를 아예 밟고 서니 느낌이 새로웠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정말 정직한 오각형 육각형 ㅎㅎ
물 푸른 것 좀 봐...
과연 누가 선택했는지 여행 코스 참 잘 잡았다고 자화자찬을 하며 구경하다가
시간 관계상 바로 다음 코스로 후딱 이동!
천지연 폭포 부근에 도착하니 깨끗한 숲과 강이 먼저 반겨주었다 :)
물 소리 좋아...
제주도에도 아직 벚꽃은 덜 피었던 시기ㅎ
봄이 반가워서 한 컷 찍어두었다.
강 흐르는 소리를 감상하면서 위로 위로 쭉 올라가다보면,
폭포가 나온다! 시원한 물 소리를 한참 듣다보니 기분 화창 :D
여기에도 동백이 피었다!
물이 깨끗하고 숲도 예뻐서 한참을 찰칵거리면서 돌아다녔다.
수면에 비친 바위와 햇살 아래 희게 빛나는 나뭇가지가 예쁘다.
여기까지 구경하고 나니 시상식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급하게 제주 성 박물관으로 이동했다ㅜㅜ
성박물관 입구!
이곳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야자수들 ㅋ
정원이 정말 잘 꾸며져 있었다.
이런 구조물도 있고,
ㅋ
ㅋ
ㅋ
거대한 남근상도 발견할 수 있다!
누가 성박물관 아니랄까봐...
좀 더 멀리서 본 전경.
생각보다는 일찍 도착해서 박물관 안팎을 둘러보기로 하고 이것저것 찍었다.
밖은 얼추 둘러본 것 같아 이제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반겨주는 수많은 피규어들 ㅋㅋㅋ
솔직히 너무 노골적으로 살색을 노출한 피규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 곳에서 보니 느낌이 새로웠다.
그것도 박물관의 전시 조명을 받으며 유리 진열장 안에 나열된 피규어들이라니...
또 전시실에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클래식을 감상하면서 보고 있자니 신선한 기분
다양한 체위를 묘사한 작은 조형물들.
이 외에 더 좋은 작품이 많았는데 사진까지는 못 남겨서 아쉬움이...
심한 외설로 보이는 작품들이 몇몇 있긴 했지만ㅎㅎㅎ
이 공간을 통해, '성'이라는 다소 금기시된 주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주어서,
부끄러움을 잠시 접어두고 이것저것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성과 사회, 섹슈얼리티, 동성애, 성교시의 배려에 대한 것 등등..
평소 입에서 꺼내기에 망설여지는 여러 주제들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듯!
생각보다 박물관이 굉장히 넓다.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일반적인 미술 전시 규모와 비교하면 그 3배는 되는 것 같았다.
1시간 반 가량을 둘러봤는데도 다 보지 못했다 ㅠ 이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
DP도 작품마다 세세하게 신경 쓴 것이 보이고 해서 흥미롭게 구경했다 :D
이쪽이 공모전 수상작품들 전시실!
공모전 수상작은 본 박물관 S-gallery에 모두 모여있다.
건강과 성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 처음 접하고,
꼭 실물로 보고 싶었던 작품!
우수상 수상작으로, 제목이 꽤나 길다.
<올랭피아는 양의 가죽을 살풋 걸친 채로, 하얀 피부 속 은은하며, 또 은밀하게 장밋빛 욕망을 감추고 거기,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라는 작품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그림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굉장히 압도적이다.
돌아다니다 찾아낸 나의 출품작! :D
이렇게 걸려있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아쉬운 건...
추후 심사위원장님과 회장님처럼 명망 있는 분들 앞에서 작품 설명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그 귀한 기회를 다 날려버리는 바람에... (쓸데없이 너무 긴장해서)
굉장히 고심해서 정한 주젠데도 불구하고 전달을 제대로 못 했다는 것...ㅜ
소수자의 성을 염두에 두고 플라톤의 심포지움을 소재로 골랐다는 얘길 꼭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그림이 특이하고 좋다고 평가해주셔서 기뻤다.
시상식 전 로비 주변에 있던 커피숍? 에서 무료로 제공해준 커피 :) 맛있었다.
시상식은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모두 말씀을 너무 잘하셔ㅜ 나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단 다짐을 했다. 후후
시상식이 끝난 뒤 석식 만찬을 위해 수상자와 그 일행을 포함해 모두 남경미락으로 이동!
사진은 그 앞에 있던 해변
석식은... 도미회였다
굉장해...
이런 비싼 물고기를 얻어먹게 되다니
진짜.. 맛있었다 ㅜㅜ 으흐흑
즐겁게 웃고, 좋은 이야기도 듣고,
새로운 다짐도 하고,
그동안 다소 불안불안 했던 자존감도 충전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
그래도 역시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차라리 아쉬움이 남는 게 다행이라 할 수 있겠지
앞으로 한 발짝씩 발전해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이 날 제주 투어는 마무리ㅋ
다음 날 여행한 곳은 성산 일출봉과 우도!
사진은 조만간 글과 함께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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